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을 받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재향군인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임상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이 대조군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으며, 인공호흡기 사용을 감소시킨다는 효과를 입증하는데도 실패했다. 

이번 임상은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메디알카이브(medRxiv.org)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 368명 중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 97명은 27.8%의 사망률을 나타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한 113명에선 22.1%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11.4%로 나타났다.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중증 환자들의 인공호흡기 사용을 낮추는 시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환자의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과 대조 그룹은 각각 13.3%와 14.1%를 기록했다. 오히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병용 그룹은 6.9%로 세 그룹 중 가장 낮은 위험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또는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 요법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 및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는 약물의 광범위한 채택에 앞서 전향적이고 통제된 무작위 연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은 이번 코로나19와 관련, 중국과 프랑스에서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보였다. 국내 방역대책본부 역시 지난달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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