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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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우위를 지켜온 오프라인 쇼핑이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가 22일 발표한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지출이 처음으로 6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 기관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지출 비중 및 예상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월 조사내용을 종합한 결과 온·오프라인 지출 비중은 각각 60.7%, 39.3%를 기록했다. 온라인 지출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30대(67.3%), 자녀 영·유아기 가구(66.0%), 1인가구(66.8%)에서 언택트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50대 이상 남성(49.5%)과 자녀 성인·독립기 가구(52.8%) 등 고령층일수록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출 전망에서도 온라인 쇼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조사대상 중 ‘온라인이 더 늘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4.8%로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반면 ‘오프라인이 더 늘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9%에 불과했다. 지금과 비슷한 지출 비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또한 39.2%로 전월 대비 6.8%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정부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49.0%로 전년 동월 대비 9.2%나 증가했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조3545억원(24.5%)이나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서야 안정화된 점을 고려하면, 3월 통계치에서도 온라인 쇼핑 비중의 상승세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 정경식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기존의 온라인 우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온라인의 급등, 오프라인의 급락은 산업의 근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소비생활의 뉴 노멀(New Normal)에 코로나19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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