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주년을 맞은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기억, 책임, 약속을 주제로 내건 이번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은 유가족과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 시작 40분 전부터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행사장 출입 전에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이 이루어졌고 착석 자리도 1M 이상씩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피해자들의 영혼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6년의 시간이 흘러도 그날의 슬픔, 고통은 잊혀지지 않는다”며, “세월호참사의 진실 규명의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사를 듣던 유가족 중 일부는 숨죽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영상 시청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성명서 낭독, 추모시 낭송,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세월호 납골당 유치를 반대하기 위한 시위가 다. 화랑시민행동 대표 시위자는 “코로나 사태로 모든 집회를 취소하는 가운데 세월호를 이유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느냐”라고 항의했다. 

화랑시민행동의 세월호납골당 설치 반대 집회에 대해 추모식 관계자들은 “4.16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찰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관계자는 “무력충돌이 예상된다고 경고했음에도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가족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8살에 수학여행을 떠난 우리 아들딸들이 이제 24살 청년이 됐다"며 "지난 6년 한순간도 아이들을 떠나보낸 적이 없다. 한 번만이라도 품에 꼭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공소시효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참사 발생과 구조 과정 등에 대한 모든 진상 규명, 검찰의 전면적인 재수사, 관련 정보의 성역 없는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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