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공범으로 지목된 ‘부따’ 강훈(19)의 신상이 공개됐다. 

17일 오전 8시 서울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강군은 고개를 떨군 채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강군의 표정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얼굴 공개 때와 달랐다.

조주빈은 눈만 아래로 내리깐채 시종 고개를 빳빳하게 든 상태로 포토라인에 섰지만 강군은 얼굴을 감추려는 듯 듯 시종일관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강군은 “죄송하다. 사죄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취재진이 질문이 이어지자 강군은 입을 닫았다.

이 점 역시 조주빈과 달랐다.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과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작심한 듯 할 말을 한 조주빈에 비해 강군은 ”죄송하다“는 한마디만 했다. 

이날 시민들은 강군의 앳된 모습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어린 사람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사실이 믿기지 않은 것이다. 

한편 전날 신상공개위원회의 얼굴 공개 결정에 반발한 강군은 16일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불허됐다. 

법원은 “공공의 정보에 관한 이익이 강군의 명예, 미성년자인 강군의 장래 등 사익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며 신상공개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은 강군을 상대로 조주빈과 공모,무 범죄수익금 전달 등 주요 혐의를 추궁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