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심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칙위원회 해단식에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면서 눈물을 삼켰다. 

이어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면서도 “낡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한 것과 관련 “국민 10명 중 1명이 정의당을 선택해주셨다.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면서 “과거 세력 퇴출이라는 민심의 태풍 한 가운데에서도 정의당을 지켜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아울러 "슈퍼여당의 시대에 진보야당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점을 유념하겠다"며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 앞에 다시 선다. 가장 멀고 험하다고 느낄 때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며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또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날 해단식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총선에 임했던 정의당은 지역구는 경기 고양갑 심 대표만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비례대표는 당초 목표에 못  비치는 5석만 차지해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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