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소속 남성 부사관이 한밤중에 상급자 숙소에 침입해 주요 신체 부위를 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군의 성범죄는 장교가 여부사관을 성추행하거나 상급자가 사병을 추행하는 사건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남성 부사관이 같은 남성 장교를 강제 추행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군 당국은 이 사건이 군기문란 및 하극상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 발생 경위는 다음과 같다.

강원 지역 군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 A씨는 지난달 29일 동료 부사관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새벽이 되자 A씨는 같은 부대 장교 B씨의 숙소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던 중 돌연 B씨의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모욕감을 느낀 B씨는 국방 헬프콜에 신고했다. 하지만 '증거가 없으면 처벌이 어렵다'는 회유가 있었고 B씨는 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로 묻힐 뻔한 사건이 표면화한 것은 사건을 인지한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말도 있고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대대장의 조치로 군사경찰이 나섰다는 말도 있다. 또 해당 부사관이 A중위를 면전에서 모욕하거나 사병 등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부사관은 친근감의 표시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경찰은 대질심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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