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7시 50분, 역곡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1호선 상행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14일 오전 7시 50분, 역곡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1호선 상행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팀장님, 1호선 탈선사고로 출근이 많이 늦어질 것 같습니다”
- 시민 A씨
“상행선 급행 지하철을 탔는데 구로역까지만 운행해서 갈아타러 이동 중이에요”
- 시민 B씨

14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영등포역에서 신길역으로 가는 구간에서 선로를 이탈한 사고가 발생했다. 위 대화는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승객들의 말이다. 

탈선사고로 지하철이 지연 운행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에 직장을 둔 경기도 거주 시민들은 출근 시간 단축을 위해 1호선 상행선 급행을 타고 출근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이날은 출근 시간이 두 배 늦어졌다.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선로 복구를 위해 구로역까지만 운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하철에서 내린 직후부터 선로 이동, 재탑승까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평소라면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동거리인데 약 13배의 시간이 더 소모된 것이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승강장에 늘어선 사람들로 이동조차 힘들었다. 몇몇 시민들은 사고로 지각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지하철 각 구간에는 역무원들이 배치돼 시민들의 질문에 대응하며 안내하기 바빴다. 역내 안내방송은 10분에 1번꼴로 이뤄졌다.   

사고 경위를 묻자 영등포역 관계자는 “현재 모든 역무원은 현장에 투입된 상태로 사고 경위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현장 역무원들도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혼선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최근 1호선 열차와 신호 고장이 잦아진 것 같다”며 시설 보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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