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15 총선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주동식 미래통합당 후보가 “광주는 80년대에 사로잡힌,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동식 후보는 8일 지역 케이블방송인 KCTV 광주방송을 통해 방영된 후보자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과 좌파세력은 광주의 민주화유산을 이용해 집권에 성공했다”면서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정권은 독재와 인권침해 호남소외라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건국과 산업화 등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반면 이제 ‘호남패권’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상황에서 호남정치는 어떤 역사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한바이러스 대응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의문”이라며 “문 대통령은 방중 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 같은 나라이고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몽에 함께하겠다는 연설을 했다. 이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총독인지 의문이다”고 비난했다. 

주 후보는 “제 고향 광주의 유권자들, 그리고 입만 열면 호남정치를 외치는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서 “호남이 문재인 좌파세력과 함께 가야 하는가, 망할 정권의 빚보증을 서서 호남의 민주화 유산까지 파산시켜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끝으로 “저는 한국의 보수진영에게 호남에 대한 인종주의적 혐오를 버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메시지를 줄곧 전해왔다. 그러기에 제 고향 호남에서도 이런 애정 어린 충고를 할 자격이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의 거친 발언들이 논란이 된 가운데, 주 후보가 과거 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린 사실도 드러나 비난 여론은 더 커지고 있다.

주 후보는 2018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 앞으로 매달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 시키자”며 “세월호 1000척만 만들어 침몰시키면 진상조사위원회 등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적었다. 

이에 비판 여론이 일자 “난 세월호 많이 만들어 침몰시키자고 했지. 거기에 사람을 태우자는 말은 안 했다”면서 “세월호 진상을 규명한다며 혈세를 낭비하는 행태를 비꼰 풍자니 오해 말고 막말들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 출마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남한 총독'으로 비하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통합당과 주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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