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체 후보자회의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권은희 최고위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참석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앞줄 오른쪽 부터 권은희 국민의당 최고위원, 정광호, 김근태, 신나리 순이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체 후보자회의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권은희 최고위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참석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앞줄 오른쪽 부터 권은희 국민의당 최고위원, 정광호, 김근태, 신나리 순이다. 사진=뉴시스.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가수들의 실명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더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중국 등지에서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ID로 음원차트를 조작했다"며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 등 가수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크레이티버의 언더마케팅을 조사하던 중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며 “조작에 이용당한 국민 1719명의 다음 및 멜론 ID 명단을 확보했다. 대상은 1935년생부터 2003년생까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광범위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크레이티버는 서버를 임대해 파티션을 나눈 뒤, 윈도우(PC 운영체제)를 여러 개 깔아 음원을 재생시키거나 컴퓨터가 모바일 기기처럼 인식되도록 만들어 음원을 재생하고 다운로드했다.

또 음원 차트 100위권에 근접하기 위해 유효 집계 시간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적은 오후 9시에서 11시까지를 집중 공략했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등 음원 관련 직접적인 개입, 급상승 키워드, 바이럴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으로 곡을 차트에 진입시켰다고 한다.

김 후보는 조작행위를 감추기 위해 멜론 소속 가수 등 타 뮤지션의 음원을 함께 재생하는 방식으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조작행위의 방패막이로 국민가수 아이유가 가장 많이 이용 당했다”면서 “아이유가 휴식기에 가끔씩 음원 차트에 오르거나 검색 순위에 오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근태 후보는 "불법 해킹된 다음 및 멜론 ID 1716개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파악된 음원 차트 조작 세력의 서버 정보와 IP 정보는 수사기관으로 이첩하기로 했다. 강력하게 처벌해 줄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했으며 공정한 경쟁이 자리 잡힐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크레이티버'는 앞서 송하예, 영탁 등의 음원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보대행사 앤스타컴퍼니가 지난 2017년 3월 30일 설립한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다. 앤스타컴퍼니 측은 지난달 26일 크레이티버의 기술 모니터링 테스트를 위해 송하예와 영탁 등 친분이 있는 가수들의 했을 뿐이라며 사재기는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후보가 지목한 가수들은 “음원조작을 시도한 바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사실 여부에 대중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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