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본소득당
7일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여성 지역구 후보의 벽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사진=기본소득당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페미니즘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여성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본소득당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경, 은평(을) 신민주 후보의 벽보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누군가 벽보에 인쇄된 후보의 눈과 입, 목 부분을 날카로운 물건을 사용해 찢어놓은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훼손된 포스터를 회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건 장소 인근에 CCTV가 없는 데다 포스터에서 지문도 감식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소득당은 신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남성 후보의 벽보는 이상이 없었고, 벽보 속 후보 얼굴의 특정 부위를 난도질 한 점을 미뤄 볼 때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계획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실제 신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비혼 여성 복지 확대 등의 페미니즘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페미니즘 정책을 앞세운 여성 후보의 벽보를 훼손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신지예 전 녹색당 공동위원장의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는 신 전 위원장의 벽보는 당시 눈 부위가 파여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한편, 신 후보는 “훼손된 벽보를 보는데 마치 남의 벽보를 보는 것처럼 어색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신 후보는 이어 “벽보 훼손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지지한다는 말을 해줬다”며 “절망보다는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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