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은 잇단 ‘세대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했다.

김 후보는 7일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관악 지역의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이어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하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노인 세대 비하일 뿐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 결여라는 비판이 나왔다.

통합당은 8일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의 제명을 최종 결정했다. 윤리위는 징계 사유로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선거법상 공직 후보가 제명당해 당적을 이탈하면 후보등록 자체가 무효가 돼 김대호 후보는 자격을 상실했다. 

김 후보는 통합당의 제명 결정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다. 이것은 악의적인 편집으로,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말실수가 있다면 ‘(장애인이) 됩니다’가 아니라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대호 후보의 전격 제명으로 서울 관악갑은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성식 무소속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옛 바른미래당 출신 김성식 후보는 통합당 합류가 예상됐으나 바른미래당 실패의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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