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전북 군산시장. 사진=뉴시스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 사진=뉴시스

 

시민에게 욕설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강임준 군산시장이 결국 사과했다. 

1일 군산시민이 이용하는 한 SNS에 최근 “강 시장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이 모 씨는 지난 3월 27일 진료를 받기 위해 군산시 소재 한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은 이씨가 해외여행 경력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진료를 할 수 있다며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안내했다.

이씨는 현장 직원에게 “전주에 사는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고 “괜찮다”는 답변을 받아 1시간 가량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했다. 이후 다른 직원이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도록 방침이 변경됐다”며 전주시 보건소로 갈 것을 권유했다.

이에 이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알려줬어야지. 왜 1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하느냐”며 항의하자, 보건소 직원들은 “시장님이 와 계시니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진료소를 떠나기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했고, 이 때 보건소 직원이 “오해를 풀자”며 이씨의 차를 막아섰다. 그 과정에서 직원은 진료소에 있던 강 시장이 현장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대화를 중단하고 뒤 강 시장 차량으로 향했다.

이에 이씨가 “시장이 간다고 사람을 세워 두느냐. 난 시장 낯짝도 모른다. 시장은 사람이고 시민은 사람이 아니냐”고 소리치자, 이를 들은 강 시장이 “인마, 내가 시장이다. 어린 놈의 XX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없게 지껄이냐”라는 등 폭언을 했다는 것.

화가 난 이씨는 SNS에 “잘 나신 군산시장님, 저는 어린 놈이 아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고 마흔이 넘은 나이다. 시민을 생각하고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정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 시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게 말이 되냐. 시민을 얕보지 마라”고 적었다.

이 글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논란이 되자 군산시청 직원이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사과했고, 이씨는 하루 뒤 강 시장으로부터 직접 사과 전화를 받고 오해가 풀렸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3개월째 24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실수했다. 이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