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판매 봉사 활동 중인 동작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원'인 나찬순씨(왼쪽)와 조재희씨.
마스크 판매 봉사 활동 중인 동작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원'인 나찬순씨(왼쪽)와 조재희씨.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소리소문없이 따뜻한 손길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마스크 판매 자원 봉사에 나선 동작소방서 소속 ‘의용 소방대원’ 16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코리아>는 의용소방대원들 중 나찬순씨와 조재희씨를 지난 28일 동작구 신대방동 소망약국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찬순씨와 조재희씨는 소망약국에 아침 9시부터 나와 마스크 판매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기자가 봉사 현장을 찾은 날은 토요일, 두 분은 이미 나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봉사를 하지만 이후에도 마스크를 구입하러 오는 사람들이 끊임없다 보니 평일보다 30분이 지난 10시 30분까지 마스크 판매 일을 도왔다. 

이들은 평일에는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스크 판매 봉사를 한다. 처음 마스크 구매가 어려웠을때는 평일 250장, 토요일 400~500장이 입고된다. 요즘은 공적 마스크 물량 수급이 원활해져 평일 300장이 입고된다고 한다. 

나찬순씨는 마스크를 구입하러 온 분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약사협회 사이트에 입력해 이중 구매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재희씨는 손님들에게 마스크 2매를 전달하고 결재를 돕는다. 

이날 마스크를 구입하러 온 사람 중에는 1주일에 1회만 구입이 가능한 사실을 모르고 또 구입하러 오신 사람도 있었다. 봉사자들이 신분증에 적힌 주민번호를 입력하니 이미 구매한 내역이 조회됐다.  

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돌렸다. 구매자 중에는 장애인 증명서를 들고와 대리 구매하는 이도 있었다. 

나찬순씨에게 마스크 판매 봉사에 나선 이유를 물어봤다. 나씨는 “약국에서 공적 판매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일손이 부족한 사실을 동작소방서에서 알고 관내 약국에 마스크 판매 봉사를 진행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관내 약국 중 일손이 필요한 곳의 신청을 받아 봉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판매 봉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묻자 조재희씨는 “가족들에게 설명하니 확진자가 언제 다녀갈지도 모르는데 왜 쓸데없이 하냐고 반대했다. 그래서 작은 봉사라도 도움이 될 거라며 가족들을 설득했고, 이해해줘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두 사람은 “뿌듯하다.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나씨는 “요즘은 공적 마스크가 많이 풀렸는지 그 전처럼 부족하지는 않다. 공적판매 초기에는 1시간 만에 마스크가 모두 소진돼 줄을 서고도 구매하지 못한 분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요즘은 대부분 구매하셔서 흐뭇하다. 코로나사태가 빨리 끝나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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