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는 '어스아워' 포스터. 제공=WWF-korea.
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는 '어스아워' 포스터. 제공=WWF-korea.

지난 28일,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를 비롯해 많은 건물이 동시 소등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로부터 지구의 환경 보호를 위한 환경운동 캠페인 ‘어스아워’에 참여한 것이다.

‘어스아워’는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으로 ‘1년에 1시간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같은 자연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어스아워’는 매년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소등하는 형태의 캠페인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누리꾼이 '어스아워' 참여 후기 사진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했다. 사진=인터넷 갈무리.
누리꾼이 '어스아워' 참여 후기 사진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했다. 사진=인터넷 갈무리.

올해에는 대전마케팅공사, H&M, 볼보그룹코리아, 캐논코리아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동참했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이 운동에 참여했다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매년 참여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고 추억거리가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어스아워’ 캠페인을 통해 얼마나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걸까.

2010년부터 지난 10년간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시대로 기록됐다. 나아가 2020년 1월, 한국은 113년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며 추운 겨울이 춥지 않게 된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는 폭염, 가뭄, 홍수 등의 기후 문제가 끝이 아니다.

생물 다양성 감소는 물론,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호주 산불 같은 기후재앙까지 일으키는 단계에 도달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이산화질소(N₂o)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대기 중에 온실기체가 배출됨으로써 온실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어스아워’ 캠페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단시간에 감소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주요 지역의 건물을 동시에 10분간 소등하면 4만1천 189kwh의 전력과 20.3ton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

또 2016년에는 ‘어스아워’를 통해 국내 공공건물을 1시간 동안 소등해 692만7천 kwh의 전력과 온실가스 3천 131ton을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캠페인 동참만으로 약 112만7천 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 셈이다.

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은 “전 세계 각 국가를 대표하는 1만8천여 개 건물의 동시 소등이 기후 위기에 맞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지구 없이는 인류의 존재도 없다.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단 한시간, 어스아워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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