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코로나 19 덕분에 지지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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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 코로나 19 덕분에 지지율 상승?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03.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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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리얼미터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리얼미터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 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각국 정부 수반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 코로나19 둔화로 文 대통령 국정지지율 반등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3일~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 대비 3.3%p 오른 52.6%(매우 잘함 34.3%, 잘하는 편 18.3%)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3.8% 줄어든 44.1%로 긍정평가와 8.5%p의 격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국정 지지율은 올해 최고치로, 오차범위 밖으로 긍정평가가 높았던 것은 지난해 8월 1주차 조사 이후 33주만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반등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55%)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코로나19 대처’(56%) 였다. 이 비율은 4주 전 30%에서 56%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치명율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엇갈렸던 여론이 긍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정부의 코로나19 후속 대응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지난 29일 서울신문이 발표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3일 이후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60.1%)가 부정평가(37.3%)보다 22.8%p 높았다. 경향신문이 30일 발표한 메트릭스리서치 조사 결과 또한 긍정평가가 77.0%로 부정평가(22.0%)의 세 배 이상 높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여론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 영국·이탈리아, 국정지지율 70% 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정지지도가 상승하는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된다. 이탈리아 매체 ‘라 리퍼블리카’가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무려 71%를 기록했다. 당장 2월만해도 콘테 총리의 지지율은 겨우 44%에 불과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이지만,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급등한 셈. 특히, 71%라는 수치는 지난 10년간 어떤 총리도 기록하지 못한 수치로, 전임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의 경우 지지율이 50% 수준에 머물렀다. 

초기 대응 부실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지율 반등 효과를 실감하는 중이다. 존슨 총리는 영국 내 코로나19가 확산 초기 ‘집단면역’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공격적인 검사 및 봉쇄 조치를 시행하며 방역대책 방향을 바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존슨 총리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무려 72%로 부정평가(25%)보다 47%p 높았다.

미국과 일본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상대적으로 여론이 양극화된 모양새다. 하지만 정부 수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반등하는 현상은 동일하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2~25일 공동 조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9%로 반대(47%)보다 2%p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역시 긍정평가(51%)가 부정평가(45%)보다 높았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45%를 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흐름이다. 

각종 비리 스캔들 및 도쿄올림픽 연기로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1.3%로 이전 조사 대비 5.1%p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7~29일 실시한 아베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긍정평가(47%)가 부정평가(44%)보다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추이. 여전히 여론이 양극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등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추이. 여전히 여론이 양극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등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 단기 현상일 가능성, 객관적 평가와 별개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위기를 맞이해 각국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은, 위기 대응의 실효성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는 별개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 등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가 양극화된 국가에서도 수치적으로 정부 수반에 대한 지지율은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기 때문. 

이는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고수하기 보다는, 극단적인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현 정부에 힘을 모아주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쟁을 비롯한 국제적인 위기 발생 시 지도자에 대한 지지율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현상인 ‘랠리 라운드 더 플래그 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9·11사태 이후 90%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의 정치평론가 앤드류 론슬리는 29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존슨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총리의 객관적인 국정 수행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코로나19에 서로 다른 대응방식을 보여준 다양한 지도자들이 유사한 지지율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며 “존슨 총리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는 이 시기가 지난 뒤 대중이 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론슬리는 이어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역량있는 지도자의 통치 하에 있다는 안정감을 필요로 한다”며 “평소와 달리 위기가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다고 믿고 싶어 하며, 이는 국가적 결속에 대한 열망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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