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열린 제50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열린 제50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해배상 소송은 경고 차원 아니고, 빠르면 오늘 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 방역이나 여러 가지 행정력이 낭비된 건 둘째 치고 그 방문 업소들이 다 폐업을 하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자가 격리자도 지금 40명이 넘어가는데 이분들 손해를 다 합치면 1억 원은 너무나 작은 액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계산하는 중인데, 현재 피해 액수만 1억 원이 훨씬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 지사는 “(이번 조치가) 한번 경고용으로 쇼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피해를 본 업체나 자가격리 당한 분들은 쇼로 피해를 본 게 아니다. 진짜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저희는 절박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해 배상이 얼마가 나올지 처벌이 어디까지 나올지는 사법부에 달린 일”이라며 “저희는 피해를 당한 분들을 정당하게 대변해야 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장이 지역주민인 이들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선 원 지사는 “제주 여행 당시에 증상이 없었다는 것은 강남구청 자체가 말을 바꾼 것이다. 이 모녀는 저희가 역학 조사한 게 아니라 강남구청에서 역학 조사해서 저희한테 알려준 게 제주도에 오는 날부터 아팠다. 지금 문제가 되니까 제주도에 갈 때는 증상이 없었고 떠나오기 전날부터 증상이 났다고 해서 180도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팔이 안으로 굽는 건지 또는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강남구청 자체가 상당히 책임 회피성으로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강남구의 모녀가 일부러 그랬냐 그랬는데, 불내는 것도 일부러 방화하는 사람 많지 않고 실수로 해도 피해가 작은 건 아니다. 실수에 의한 방화도 다 처벌하는 이유는 조심하라는 것"이라며 "타인에 대한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을 그런 사정을 알만한 정도의 그러한 상식이 있으면 최소한의 조심은 해야 된다. 이건 상식이다"라고 지적했다. 

"내가 지금 안전하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다른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에 무임승차하는 것은 정말 얌체 짓"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앞서 강남에 거주하는 미국 유학생 A 씨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어머니 B 씨와 함께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으며, 이후 25일과 26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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