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최측근 김희중 전 청와대 제 1부속실장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 등과 관련,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이 친인척 및 측근 비리 등과 관련, 대(對)국민 사과를 한 것은 올해들어 신년초 국정연설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 이어 세번째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 해왔다"며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마는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이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참으로 실망을 금치못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생각할수록 가슴아픈 일이겠습니다마는 심기일전해 한치의 흔들림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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