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 아내 아키에가 사모임인 ‘벚꽃을 즐기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지난 주말 벚꽃나들이를 즐겨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세븐닷컴
아베 신조 총리 아내 아키에가 사모임인 ‘벚꽃을 즐기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지난 주말 벚꽃나들이를 즐겨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세븐닷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의 벚꽃구경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2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도내의 사적인 공간인 레스토랑에서 지인들과 회합을 가졌고,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면서 “도쿄도가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공원에서 꽃놀이 같은 연회를 벌인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뉴스포스트 세븐 등 언론들은 26일 아베 아키에가 최근 도쿄 시내에서 모델 후지이 리나, 아이돌 데고시 유야 등 13명의 연예 관계자들과 벚꽃놀이를 즐기며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벚꽃 구경을 위해 상춘객들이 대규모로 이동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이동 자제령이 내려졌다. 지난 23일 도쿄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각종 행사와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리 부인인 아키에는 이를 지키지 않고 도쿄에서 야외나들이를 즐기고 단체사진까지 찍은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의 사망자 수기가 드러나며 총리 부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모리토모 스캔들은 2017년 2월 아사히신문이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의혹을 보도하며 시작됐다. 학원 운영자 부부는 해당 부지에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학교를 지으려고 했고, 아키에 여사가 이 학원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명예교장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총리 부부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아베 총리가 퇴진 직전까지 몰렸던 이 사건을 정부 차원에서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 주도의 공문서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고, 이와 관련 오사카 긴키재무국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숨진 공무원의 부인이 남편이 남긴 “상사로부터 문서를 고쳐 쓰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적힌 수기를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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