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한국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한국 닌텐도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를 꼽으라면 단연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다. 각종 게시판 인기 글들은 ‘모동숲’이 점령했고, 여러 유저들이 재치있게 플레이하는 모습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워낙 화제인 탓에 ‘인싸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나만 모동숲 없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모동숲’ 열풍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뭘까.

 

'모여봐요 동물의 숲' 플레이 화면 캡처.
'모여봐요 동물의 숲' 플레이 화면 캡처.

 

 ‘모동숲’이 뭐길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일본 게임 제작사 닌텐도가 제작하는 ‘동물의 숲’ 시리즈의 일환으로, 동물들이 사는 숲속 마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주변환경을 가꿔 나가는 게임이다.

전작까지는 마을 단위로 꾸미기가 가능했던 데 반해, 해당 시리즈부터는 마을보다 더 커진 무인도를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낚시, 채집 등을 통해 아이템을 얻고 게임 속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이다. 각종 활동을 통해 얻은 아이템들은 박물관에 기증해 수집하는 재미도 있는 게임이다.

 

무인도 이름 뒤에 도나 섬을 붙여 부르는 것을 활용해 언어유희를 즐기는 플레이어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무인도 이름 뒤에 도나 섬을 붙여 부르는 것을 활용해 언어유희를 즐기는 플레이어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왜 열광하나

물론 ‘모동숲’은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세계 최대 게임 비평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91점이라는 성적을 받으며, 역대 시리즈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잉여시간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온라인 접속을 통해 친구들의 마을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교류가 가능한 ‘모동숲’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게임 속 슬로우 라이프를 통한 ‘힐링’이라는 기획 의도 역시 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 덕분에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것도 이유로 꼽힌다.

어린시절 닌텐도 DS로 ‘놀러와요 동물의 숲’을 즐기던 2030들의 ‘향수’를 건드린 것도 흥행에 크게 작용했다. ‘레트로 열풍’이 불 정도로 과거를 추억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모동숲’이 회자되고 이것이 인기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추첨제 구매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렸던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 사진=대원게임 페이스북
추첨제 구매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렸던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 사진=대원게임 페이스북

 

게임기 에디션도 줄서서 구매

‘모동숲’의 인기는 게임 자체에 그치지 않고, 발매기념 출시된 특별 에디션 기기로도 이어졌다.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은 ‘모동숲’에 등장하는 열대 섬 휴양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닌텐도 기기다. 하얀색과 청록색에 동숲 시리즈의 상징 캐릭터인 너굴 가족이 그려진 이 특별 에디션은 판매 공지와 동시에 기존 스위치 유저들과 새로 기기를 구입하려는 입문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에디션은 한정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현지의 기기 생산 라인이 멈추게 되면서, 엄청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 에디션을 사기 위해 수백 혹은 수천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원래 가격의 2배 가까운 가격에 되파는 리셀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닌텐도 측은 스위치 물량을 4월 초에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워낙 높은 수요 탓에 해당 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웃돈을 주고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플레이 화면 캡처.
'모여봐요 동물의 숲' 플레이 화면 캡처.

 

동물의 숲 시리즈, 대형 타이틀 반열 오를 듯

모동숲 초동 판매 기록이 닌텐도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 타이틀 ‘포켓몬스터’ 신작 ‘소드 실드’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동숲 열풍은 쉽사리 잦아들 것 같지 않다.

이에 업계는 모동숲을 계기로 동물의 숲 시리즈가 ‘마리오’나 ‘포켓몬스터’ 같은 닌텐도 대형 타이틀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