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 운영과 관련된 공범 다수를 검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n번방의 최초 개설자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에 대해서는 체포를 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최초 n번방 수사에서 갓갓이라는 운영자를 제외한 관련 공범이나 다운로드 받은 사람을 상당부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을 포함해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여 현재까지 총 124명을 검거하고 박사방 운영자인 조씨를 포함해 18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피의자 중 상당수는 ‘박사방’을 비롯한 ‘최초 n번방’의 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대화방 중에서 가장 악랄한 게 박사방이었고, 가장 수사가 의미 있게 진행된 것이 최초 n번방이다. ’갓갓’이라는 운영자를 뺀 나머지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피의자 상당수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갓갓’의 신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IP등을 추적 중이다. 사이버 범죄 특성상 용의자들은 대부분 가명을 사용한다. 일각에서는 갓갓' 이 이미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미국 등 해외 사법당국과 공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갓갓'을 검거할 계획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사회 물정에 어두운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 착취 영상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더 나쁘다는 비난을 받는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박사방 운영자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에 23일 오후 2시 220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할 정도로 여론의 비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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