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추정 사례 현황. 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중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북미 등에서 뒤늦게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확진자로 인해 2차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34명, 39명이었다.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이들이 모두 해외에서 중국으로 역유입된 사례라는 것. 현재 중국의 누적 해외 역유입 확진자는 총 228명으로, 중국 정부는 ‘국내 통제’에서 ‘해외 역유입 방지’로 방역대책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청정국가’로 알려진 대만도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 확진자 23명 중 21명이 해외 유입 사례라고 밝혔다. 강력한 방역대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대만이지만 해외 역유입이라는 변수는 예상하지 못한 것. 대만 보건당국은 18일 “19일 0시부터 대만 시민, 외교관, 현지 사업등록증 소지자 등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겠다”며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방심하기 어렵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추정 사례는 검역과정에서 확인된 16명을 포함해 총 79명이다. 

특히, 이전까지 주당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해외 유입 사례는 올해 11주차(8~14일) 17명, 12주차(15~20일) 31명 등으로 폭증하고 있다. 최근 2주간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 확진자 48명 중 대부분이 유럽(37명)에서 유입됐으며, 미주 3명, 아프리카·중국 외 아시아 각 2명의 순이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이 새로운 코로나19 위험지대로 떠오르면서, 유럽·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들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방역대책과 건실한 의료인프라를 갖춘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면서 방역당국도 할 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대본은 해외 역유입으로 인한 2차 코로나19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19일 0시를 기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 입국절차를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국내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 및 발열 여부를 확인한 후, 국내 체류지 주소와 수신 가능한 연락처가 확인되어야 입국이 가능하다. 또한, 입국 후에도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통해 14일간 증상여부를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앞으로 모든 입국자의 해외여행력 정보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ITS), 수진자 자격조회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관에 제공된다. 중대본은 또한 모든 입국자의 명단을 지자체(보건소)로 통보해 입국 이후 감시 기간(14일) 동안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해외에 나갈 경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밀폐된 다중이용시설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며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 및 미국지역 입국자들은 14일 동안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발적이면서도 엄격한 자가격리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