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숨진 17세 소년이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사망원인을 두고 '사이토카인 폭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잉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은 건강할수록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소년에 대해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가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에서 교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시험기관의 모든 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중앙임상위원회 논의에서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부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논의가 매듭지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 소년에 대해 "비교적 젊은 나이대인 20대도 0.2%의 사망률을 보인다"며 "흔히 설명하기로 면역학적 폭풍, 사이토카인 환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로, 면역 활성 상태가 과도해지면 몸에서 사이토카인이 쏟아져 나와 염증을 일으킨다. 심한 염증은 폐 등 장기를 망가뜨리는데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지난 2010년 영남의대 학술지 제27권 제1호에 실린 ‘사이토카인의 소개’ 논문은 “특이 항원에 반응한 림프구가 생산하는 단백물질이라는 의미로 림포카인이라 불리던 단백물질들이 다양한 세포들로부터 만들어지고, 생산 세포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림포카인을 가리키는 용어로 1974년 코헨(Cohen) 등에 의해 사이토카인이란 단어가 등장했다”고 적고 있다.

숨진 17세 소년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의 증상으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다가 X선 검사에서 폐렴 징후가 나타나 이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혈액 투석과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았으며, 증상 발현 일주일도 안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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