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트라우마센터 "48일 간 약 5만여건 기록"

"기침 조금만 나와도 걱정되고 눈치 보이죠."
- 시민 A씨

"지하철에서 마스크 안 낀 사람들 보면 불안합니다."

- 시민 B씨

요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갔다.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고 무기력해져요."
- 시민 C씨

"자가 격리중인데 혼자 있으니까 더 우울해지네요."
- 시민 D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긍정적으로 참여했던 시민들. 하지만 이 역시도 장기화되자 답답함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 심리 상담을 요청한 사례는 얼마나 될까. 

실제,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16일 오전 9시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진행한 상담건수 누계를 참고하면, 확진자·가족이 7천 737건, 자가 격리·일반인은 4만 2천 760건에 달한다. 48일만에 약 5만 500건을 기록할 정도로 상담 요청이 쇄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일정 시기를 기점으로 상담건수가 확 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부터 완치 후 격리 해제, 자가 격리의 경우가 동시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진=국가트라우마센터
사진=국가트라우마센터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 확산이 지속되자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국가트라우마센터·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이라는 포스터를 공동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예방하고 사회에 만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다.

포스터는 대국민용, 아이를 돌보는 어른용, 자가 격리자용, 감염병 진료 의료진용, 일반 의료진용으로 각자 처한 환경에 맞는 심리 방역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구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전염병에 의한 심리 상담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를 이겨내는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상담을 지원해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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