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자회사인 남양에프앤비가 사명을 ‘건강한 사람들’로 변경했다. 50년 넘게 동일 브랜드를 고수해온 남양유업이 자회사의 사명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가 17일 남양에프앤비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 22일 사명을 ‘건강한사람들(주)’로 변경했다. 

남양에프앤비는 2011년 5월 30일에 음식료품 제조가공ㆍ유통ㆍ판매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주주는 남양유업으로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186억원, 영업 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남양유업 생산전략본부장을 지낸 김승연 대표가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는 김 대표와 함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유일하다. 

남양유업이 자회사 사명을 '건강한 사람들'로 바꾼 것은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 남아 있는 '갑질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없애고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에프엔비는 남양유업의 커피 음료 시장 진출과 관련이 있다. 2010년 '악마의유혹',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등을 선보이며 커피 시장에 본격 진출한 남양유업은 음료 OEM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망을 늘리기 위해 2011년 5월 남양에프앤비를 설립했다. 

사명 변경 4개월이 지난 지금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멀쩡한 회사 이름 왜 바꿨나" "남양’ 갑질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상호 변경 되더라도 불매 운동은 이어진다”, "이제서라도 가르쳐줘서 고맙다, 남양 제품이면 거른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노19사태에 일부 제품의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거의 모든 제품이 판매대에서 팔려나갔지만 남양 제품만이 남아 있어 네티즌들의 입길에 올랐다. 그만큼 ‘남양’=‘갑질’=‘불매운동’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각인 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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