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3. 사진=뉴시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3. 사진=뉴시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를 부른 김미균 후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미균 후보는 1986년생으로 연세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여성벤처 창업가인 그는 2007년부터 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LiveRe)를 운영하는 '시지온' 대표로 활동해왔다.

대학 재학 중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 벤처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미디어'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박원순 후보도 '원순닷컴'에 이 서비스를 설치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가짜뉴스 신고를 받는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벤처기업이지만 공익성과 연관된 사업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이런 점이 34세라는 연령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를 서울 강남 병에 전략공천된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김미균 대표는 공천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문빠’(문 대통령 지지자)가 됐다.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인으로 정치적인 고려를 한 것이지 누군가를 강하게 지지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정치에 입문하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기업가로서 (문 대통령의) 선물이 신기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자회견 뒤 김 대표는 공천 철회 통보를 받았다. 

이에 김 대표는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처음 해본다”며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념으로 나누는, 성별로 나누는, 연령으로 나누는 지금 우린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정치권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김형오 위원장님,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 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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