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정치권에선 금 의원의 경선 탈락이 가져올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발표한 경선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금태섭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금태섭 의원의 패인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 강 전 부대변인에게 주어진 정치신인 가점이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청년·여성에게 가산점을 최대 25% 부여하는 공천룰을 확정한 바 있다.

둘째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금태섭 심판’이 표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공수처법 처리 과정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민주당 당원이 아닌 일반 주민의 평가다. 금태섭 의원이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앞섰다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 이에 대해 강선우측은 “시민여론조사에서도 65%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이면 금 의원은 상당수 지역구 주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금태섭 의원은 경선 패배를 겸허하게 인정했다. 금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금태섭 답다" "깨끗한 승복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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