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매 우호도시인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보내온 마스크 20만여장을 분배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인천시가 최근 중국이 보내온 20만장의 마스크가 감염 방지 기능이 없는 불량 마스크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5일 온라인에는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인천시에 보낸 일회용 마스크 20만개가 값싼 불량품이라는 글이 확산됐다. 웨이하이시는 지난달 12일 인천시가 지원한 KF94 마스크 2만개에 대한 보답으로 감사의 뜻을 담은 서한과 함께 10배나 많은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를 보내왔는데, 이 제품이 중국 감독당국의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

실제 인천시가 공개한 사진에 나온 마스크 제조사 이름(家至宝, 찌아즈바오)을 검색하면 해당 기업에 제조한 마스크가 중국 장쑤성 시장감독관리국으로부터 여과 효율과 보호 효과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1월 22일자 보도를 찾아볼 수 있다.

5일 오후 국내 언론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된 글을 인용한 기사까지 보도되면서 웨이하이사와 인천시를 비난하는 여론은 급격하게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1만원 지폐 한 장을 주고 10원짜리 20개를 돌려받았다”며 “중국이 감염 방지 기능도 없는 쓰레기를 한국에 처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서로 다른 제품을 착각해 발생한 단순한 오해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조사는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 감독당국의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품의 품명은 ‘입체방호마스크(立体防护口罩)’다. 반면, 인천시에 보낸 제품의 품명은 ‘逸品口罩(일품마스크)’로 제조사는 같지만 다른 제품이다. 

중국 웨이하이시가 제공한 일회용 마스크의 위생기준 검사결과. 자료=인천시
중국 웨이하이시가 인천시에 제공한 일회용 마스크의 위생기준 검사결과. 자료=인천시

그렇다면 이 제품은 문제가 없을까? 인천시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인천시와 웨이하이시 양측의 조사에서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5일 “웨이하이 마스크를 인수받은 2일 즉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순도시험을 의뢰하여 색소, 산 또는 알칼리, 형광, 포름알데히드 4종목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모두 적합 판단을 받았다”며 “웨이하이시에서도 마스크 제공시 일회용 위생용품 위생기준(미생물 위주검사) 검사결과를 통해 이상이 없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물론 인천시가 웨이하이시에 보낸 KF94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웨이하이시가 보내온 일회용 마스크의 성능은 떨어진다. 하지만 웨이하이시가 보내온 마스크가 당국의 검사도 통과하지 못한 불량품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였던 셈이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시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한 것과 대비되게 일회용 마스크를 지원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선의로 건넨 마스크를 개수, 보건용‧일회용 여부로 값을 매길 순 없다”며 “부적합 제품이란 가짜뉴스까지 있지만, 중국도 품질보증서를 보내왔고 우리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제품시험을 해서 적합 판정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어 “시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고위험군 등 일반 시민들께는 보건용 마스크를 제공해드리고, 공직자들부터 중국산 마스크 사용을 시작했다”며 “코로나19는 이길 수 있는 감염병이니 중앙정부와 인천시정부를 믿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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