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갈무리
청와대 청원 갈무리

 

한국전력이 전력 사업 입찰에 중국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전력은 이달 중 완도~제주 구간 제주 전력 3연계 사업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국제 입찰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중국 업체들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일고 있는 것.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한전 사업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허락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우한발 코로나 19때문에 경제가 휘청이는 이 시국에 한 나라의 공기업이라는 한국전력공사가 국내 기업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유례도 없는 중국 기업의 입찰을 허용시켜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청원자는 중국 기업의 입찰을 허용하면 안되는 이유로 두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이유로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정부 조달협정(GPA)에 가입돼 있지 않다”며 “중국은 GPA에 가입돼 있지 않아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 전력 케이블을 수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한국 사업에 참여한다? 이것은 말도 안된다. 중국 기업보다는 기술력을 인정받는 우리 기업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공기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며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업체들이 참여하게 되면 저가 수주가 만연해지게 된다. 이에 국내 전력 사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히 따르기 마련이다. 국내 경제가 휘청이는 이 상황에 우리 기업에게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품질보다는 가격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개발도상국의 수준은 이미 지나갔다. 만일 하나 중국 기업이 채택이 되면 뒤탈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며 “우리나라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국내 기업의 입찰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의 동의자는 3일 오후 4시 기준 25만명을 넘어섰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기업인 한전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가뜩이나 코로나'사태로 힘든 국내 기업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밥그룻을 뺏는 재를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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