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고물품 거래장터 '중고나라'에 올라온 마스크 대량판매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업의 나쁜 마스크 상술에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27일 중고물품 거래 장터인 ‘중고나라’에 마스크를 장당 2000원대에 팔겠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등장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마스크 수출은 막기 시작하자, 미리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 이득을 취하던 매점매석 판매자들이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판매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나라에서 거래된 마스크는 최고 6천 원대로 판매되다가 마스크 수출 금지 정책 이후 2천 원대로 하락했다. 

심지어 한 중고나라 판매자는 가격을 더욱 낮춰 ‘kf94 대형 마스크 개당 1600원 대량판매 20만개’라는 판매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판매자는 포장도 채 뜯지 않은 마스크 수십박스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외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마스크(판매)로 2천만원정도 벌었다’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2주 전쯤 갑자기 든 생각으로 (마스크를) 사놓고 중고거래로 비싸게 파는 도박을 선택했다”며 “옥션 지마켓 쿠팡등 1천만원(어치를) 구매해서 중고카페에서 다 파니 3500(만원)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롯데마트 일부지점 마스크증정 마케팅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롯데마트 일부지점 마스크증정 마케팅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기업 역시 마스크를 미끼로 진행한 증정품 마케팅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 일부지점은 일본불매운동으로 매출이 떨어진 일본산 맥주에 마스크를 증정품으로 부착해 판매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 사진을 올리며 “안 팔리는 일본 맥주에 마스크를 끼워 판다”며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마케팅은 마스크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수준으로 ‘끼워팔기’에 해당되지 않아 제재가 어려운 현실이다.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래도 안 살거냐 라는 마인드 아니냐. 불매를 지속하겠다”, “이 시국에 이렇게 까지 해야되냐”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국세청은 국내 마스크 정상 수급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중고나라, 카카오톡 등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마스크 수출이 막히니까 국내에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 사재기 업자가 중고나라·카카오톡 등 온라인에서 물건을 속속 팔고 있다"며 "혐의가 드러나면 탈세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 시장이 안정화할 때까지 조사 인력을 총동원해 현장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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