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가격리 후기 (사진=INVEN 갈무리)

코로나 확진자와의 비행기 동승으로 2주간 자가격리하게 된 한 네티즌의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오늘 아침 자가격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대만 가족여행 때 마카오를 경유했는데 같이 탄 승객이 확진을 받았거든요”라고 밝혔다.

이어 “자가격리 해제 통보를 받자마자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할까 싶어 생각나는 걸 몇 자 적어봅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나라 공적 체계가 훌륭히 잘 작동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같이 탑승했던 분이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고, 곧이어 보건소에서 방문해 생활수칙을 담은 인쇄물과 함께 체온계, 소독제 등을 주고 갔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매일 두 번씩 전화 통화로 체온과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항상 물어봤습니다. 하루는 햇반, 김, 참치캔, 홍삼이 들어있는 상자를 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참,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따로 준 폐기물 봉투에 넣어두면 수거해 간다고 하더군요. 공적 체계로 안전히 관리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웃과 관련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좋은 이웃은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격리 기간이 길어지자 답답함이 넘쳐 조급함과 짜증이 났습니다. 갑자기 먹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는데, 답답함을 채팅창에 토로했더니 마음씨 좋은 이웃부부가 맥주에 치킨까지. 콜라와 과자, 젤리를 사서 집 앞에 놓고 갔습니다. 가족 모두 환호성을 질렀죠”라고 말했다. 이어 “따님의 친구는 소식을 듣고 붕어빵과 계란빵을 종류별로 사서 현관 문고리에 걸어놓고 벨을 누르고 도망갔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따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후기를 본 네티즌들은 “쓰레기도 폐기물 봉투로 따로 관리하다니 철저하다”, “지켜주는 느낌이다. 이웃들도 너무 부럽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저런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졌다.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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