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은 물론 국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은 물론 국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dml 발원지인 중국의 수요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경제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폐회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에 각국이 협력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지정학적 요인과 무역갈등,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방위험 또한 여전하다”며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한 글로벌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또한 지난 22일 패널토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영향으로 인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4%포인트 낮은 5.6%,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낮은 3.2%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하방위험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4일 발표한 ‘2020년 기업실적과 주요 산업의 업황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확산과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강하고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어 기업실적 전망의 하향조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은 국내 소비 침체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 수요 둔화가 크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역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국 참여가 확대되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제2의 사스 사태로 발전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무디스, JP 모건 등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3%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물류 통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항공·해운 등 운송업체들은 상반기 영업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항공사는 노선 중 일본과 중국 비중이 40%를 상회하여, 근거리 국제선 수요 급감에 따른 영업적자 발생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달리 영향권을 받는 지역이 넓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수요가 모두 위축되어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화학·철강·정유산업 또한 가격 하락 및 수출 물량 감소 등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산업의 경우 미중 1차 무역합의로 수요 개선이 기대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재고가 급증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마진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국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등의 대응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19일부터 코로나 이슈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추가적인 국내 경기 충격도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 하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당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6월 한국은행은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바 있다. 같은해 7월에는 11조8000억원 규모의 메르스 대응 추경예산이 집행됐다.

이 연구원은 “한은이 2월에 인하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지만, 시기는 4월이 유력해보인다”며 “2020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1.25%에서 1.00%로 다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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