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0일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열린 신천지 국내외 연합수료식이 열렸다. 신천지는 이날 총 10만3764명이 수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11월 10일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열린 신천지 국내외 연합수료식이 열렸다. 신천지는 이날 총 10만3764명이 수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신천지 홈페이지 갈무리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신천지가 지난해 중국 우한에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의 ‘신천지 연혁’ 페이지에는 지난 1984년 신천지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의 활동 내역이 소개돼있다. 해당 페이지 상단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 신천지가 중국 무한과 영국에 교회를 설립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 ‘무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한자음 표기다. 

또한 해당 페이지에는 지난 11월 10일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총 10만3764명의 국내외 신천지 교인들이 참여해 연합수료식을 성료했다는 내용과 함께 당시 사진이 올라와있다. 당시 해당 인원을 모두 수용할 시설이 없어 수료식은 수도권 및 부산·광주 등의 신천지 시설로 분산돼 생중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천지가 홈페이지에 밝힌 대로 중국 우한시에 교회를 설립하고 포교활동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11월 연합수료식에 우한시에서 온 교인이 참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수퍼 전파자’로 지목받는 31번째 확진자가 경북 청도군을 방문한 것도 신천지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기 때문. 31번째 확진자 및 다른 신천지 교인들은 해당 지역에서 미용 봉사활동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천지의 독특한 예배 방식이나 대규모 집회, 포교활동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됐다는 비판 여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의 ‘신천지 연혁’ 페이지에는 “중국 무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는 내용이 삭제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이 21일 신천지 성도들에 특별 편지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전날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전파한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임을 안다"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 우리의 불변의 믿음과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죽어도 살아도 선지 사도들같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또 "방역당국의 조치에 협조하고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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