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 23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방송을 앞두고 정치권은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형평성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안 원장이 출연한 힐링캠프는 이날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이를 놓고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손모씨는 "(힐링캠프는) 박근혜(새누리당 후보)편이 1월2일 먼저 방영되고 그 다음 주에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편을 방영했다. 또 안 원장도 출연 제의에 응했더라면 문재인 다음에 방영되어 공히 공평한 방영이 되었을 것"이라며 "안 원장 본인에게 충분한 출연 기회를 줬지만 거부했다면 출연시키지 않은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 출간으로 대선 출마가 거의 확실한 안 원장을 대선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출연시키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더욱이 책 출간으로 관심을 고조시킨 후 극적인 타이밍에 힐링캠프 방영으로 대선 인기도를 높이려는 술책이 훤히 보이는데 담당 피디의 사심이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앞서 다른 대선주자들이 출연을 요청했지만 '더 이상 정치인 출연은 없다'며 제작진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점을 들어 또 다른 네티즌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안 원장이 정치인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박모씨는 "안 원장 방송이 기대가 되고 힐링캠프에 적당한 인물이라고 보지만 지금 시점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며 "누구나 대선주자라고 생각하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고 싶지만 훗날이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지지율이 높지 않은 사람이나 관심 없는 사람이 나와야 하느냐. 오히려 안 원장이 어떤 사람인가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 "국민의 방송이라면 '출연을 원하는 후보'가 아니라 '국민들이 출연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섭외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마땅하다"고 맞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등 정치권이 안 원장의 방송 출연에 대해 방송사 측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안 원장이 두려워 노골적으로 방송사를 협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여야 정치권에서도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을 놓고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며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조윤선 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방송이 마찬가지지만 정치인, 특히 대선후보가 출연한다면 기본적으로 여야 간 형평을 맞추는 걸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도 "안 원장이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그는 잠재적 대권주자다. 모든 국민과 언론이 그의 대선 출마 여부와 시기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힐링캠프 출연은 사려가 부족한 결정이었다"며 SBS 측에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서도 김두관 후보 캠프의 정진우 부대변인은 22일 "힐링캠프는 오락프로그램이기 이전에 그 의도와 무관하게 이미 대선경선에서 후보들의 인지도와 지지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프로그램이 됐다"며 "전파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대선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해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출연을 타진했었던 손학규 후보 측도 "더 이상 대선후보는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더니 이제 와서 안 원장을 출연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한편 안 원장은 힐링캠프 예고편을 통해 "우리나라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버렸다", "내가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진행자인 김제동씨가 "'힐링캠프' 나온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현재 이대로는 안된다"라고 답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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