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33.4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31.98%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P로 근소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사진=뉴시스
한진그룹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33.4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31.98%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P로 근소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사진=뉴시스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김 전 상무는 지난 1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 측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18일 "김 전 상무가 전날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내 3자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상무는 서신에서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칼맨(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상무의 자진 사퇴는 3자 연합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진 후보 명단을 공개한 후 대한항공 노조를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와 대한항공 OB임원회 등의 비난이 잇따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상무의 사퇴로 3자 연합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 3자 연합은 지난 13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상무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3자 동맹이 허울 좋은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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