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호주, 뉴질랜드 포스터. 2019.07.12.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 호주, 뉴질랜드 포스터. 2019.07.12.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인도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CJ ENM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7일 인디아투데이,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의 프로듀서라고 주장하는 PL 테나판은 “’기생충’의 기본 플롯은 우리 영화에서 따간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PL 테나판은 “우리는 이미 변호사와 (표절 관련) 이야기를 마친 상태’라며 “국제 변호사를 선임해 ‘기생충’의 고소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기생충’의 어느 부분이 ‘민사라 칸나’를 표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사라 칸나’를 연출한 KS 라비쿠마르 감독 역시 “이 논쟁은 우리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지만 ‘민사라 칸나’가 영감을 준 ‘기생충’이 오스카를 수상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별개로 ‘기생충’의 표절 소송은 제작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민사라 칸나’ 제작자의 표절 주장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CJ 측은 “’기생충’이 ‘민사라 칸나’를 표절한 작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인도 제작자로부터 공식적으로 접수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1999년 개봉된 ‘민사라 칸나’는 타밀어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젊은 남성 카난이 백만장자 사업가 집안의 여성 이쉬와리야와 사랑에 빠진 뒤 그 집안의 운전사로 들어가고, 그의 가족들 역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하인과 요리사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대강의 줄거리만 읽어봐도 엄청 다르다”, “관심 끌어서 기생충의 명성에 숟가락이라도 얹어보려는 심보인 듯”, “’위장취업’이라는 설정 빼고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너무 억지스럽다”, “저럴수록 인도의 국격만 떨어질 뿐”, “오스카상 타고 나니까 이제 와서 딴 소리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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