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영입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16.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영입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16. 사진=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스마트폰 해킹을 당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해킹건을 통해 드러났듯, 지난 몇 년간 저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결국 김정은과의 싸움이었다”며 “정보 접근이 원천 불가하도록 이중 삼중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이나 주요인사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킹을 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해킹 위협이기 때문에 남다른 보안의식으로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정보가치가 있는 내용을 휴대폰에 남기지 않았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혹시 민감한 내용에 대한 대화가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려 할 때는 별도의 조치를 통해 대응해 왔으며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보안 전문가와 상의해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은 언론 통화에서 “지난해 하순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서버에서 ‘태구민’이란 이름을 발견했다”며 “태 전 공사의 가명임을 확인하고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해 해킹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과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 받아온 조직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는 태구민(太救民)이라는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태구민’은 2016년 12월 태 전 공사가 탈북 당시 북한의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신고한 주민등록상 이름이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구원할 구, 백성 민을 써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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