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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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이 일본 수출 규제 제품의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선크림의 주 연료인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도 그 예다. 최근 국내 태경그룹 에스비씨는 연구 끝에 두 원료 모두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외선차단제의 한 종류인 무기자외선차단제는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나노산화아연과 나노이산화티타늄은 무기자외선차단제의 필수 원료이나, 독일과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특히 이산화티타늄의 경우 일본이 독점 생산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전적으로 일본에 물량공급을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태경그룹 에스비씨는 수년간 연구 끝에 2016년 산화아연을 나노화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나노이산화티타늄 개발에도 성공했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일본 수출규제로 올해 일본 화장품 원료 공급회사가 무기계 자외선 차단 원료인 나노이산화티타늄의 한국 공급을 제한하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초비상이었다"면서 "에스비씨가 나노이산화티타늄 양산에 성공하며 화장품 제조업체가 자외선 차단제 원료 조달 시 겪는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핵심 소재 품목 중 하나인 불화수소도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 세척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한국 수출규제 3개 품목 중 하나이다. 

작년 10월 LG디스플레이가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에서 사용하는 불화수소를 100% 국산화한 것에 이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도 국산화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6일 반도체용 식각액 등 제조판매업체 램테크놀러지는 국내 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해당공장은 액체 불화수소 생산공장으로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액체 불화수소의 생산능력이 5~6배 늘어날 전망이다. 

길준봉 램테크놀러지 대표는 “이번 신공장 건설은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반도체 화학소재 국산 제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산화된 기술로 최고품질의 고순도 식각액(액체 불화수소) 등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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