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0.02.13.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0.02.13.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의혹에 대해 삼성 측은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전문의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은 것”이라고라고 반박했다.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1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 김 모씨의 제보내용을 토대로 이 부회장이 지난 2017∼2018년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공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등에는 이 부회장이 정기적으로 이 병원을 방문한 정황이 담겨있다. 이 병원은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이용했던 병원으로,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뉴스타파는 “이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A성형외과다. 지난달 10일 권익위에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신고한 사람은 이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 신 모 씨의 남자친구였던 김 모 씨”라고 보도했다.  

김씨는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여자친구를 5년 넘게 병원에 출퇴근시켜 주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이부’라고 불리는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서 “‘이부’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며,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기 전부터 성형외과를 드나들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이재용 부회장을 병원에서 한 번 봤다. 2018년쯤이다. 밤 12시에서 1시경이었다. 여자친구인 신씨를 퇴근시키려고 병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병원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올라갔더니 3층에 방이 3개가 있었다. 그중 오른쪽 맨 끝방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봤다. 여자친구는 안에 있었고, 이재용 부회장이 그 옆에 누워 있었다. ‘띠띠띠’ 소리 나는 기계를 틀어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검찰 수사 등을 대비해, 여자친구를 지킬 생각으로 신 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이재용 부회장과 여자친구의) 대화 메시지를 내 휴대폰에 촬영해 뒀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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