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대학교 광주 생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온 신종코로나 관련 대자보. (사진=전남대학교 광주 생활관 홈페이지)
11일 전남대학교 광주 생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온 신종코로나 관련 대자보. (사진=전남대학교 광주 생활관 홈페이지)

개학 철을 맞은 대학가에 신종코로나 비상이 걸렸다. 연세대 등 다수 대학들은 2월 중 개최예정이었던 학위 수여식을 취소하고 개강일을 2주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 등을 기숙사에 격리한 전남대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전남대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 있는 기숙사 입사 예정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하겠다고 공지했다. 격리공간은 전남대학교 광주 생활관 C동 1~5층으로, 해당 층에 머물던 학생들은 D동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격리된 학생과 같은 건물에 머물 6~11층 학생에게는 격리 관련 내용이 하루 늦게 공지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6층 이상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C동 4층에는 공동세탁실 등 공용 시설이 위치해 감염 우려가 있어 학생들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격리학생들에 대해 출입통제, 가벽설치, 공용공간 사용금지, 감시인원배치 등을 실시하겠다고 공지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며 7일 격리 학생들의 입주를 앞두고 기숙사 비를 환불받고 퇴관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격리 학생 퇴실 후 기숙사 방역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격리 학생이 일정기간이 지나 퇴실한 후 이전에 거주했던 학생들이 다시 격리 공간 C동 1~5층으로 입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철저한 방역을 하겠다고 하지만 해당 공간에 재입주 예정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학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학교에서 C동을 격리공간으로 선정한 이유는 기숙사 중 유일하게 출입문이 2개이기 때문이다. 같은 건물에 머문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했다. 이에 학교는 가벽을 설치하고, 격리 학생 공간 쪽 출입문은 잠궈 놓는 등 재학생들과 활동 구간을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한다. 격리 학생 퇴실 이후에도 꼼꼼하게 방역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