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오류 문제로 논란이 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 만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가 100% 진행된 상황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26.2%)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6.1%)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선두를 지켰다. 이로써 오바마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중도성향 유권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 부티지지 돌풍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표과정의 잡음으로 인해 이번 경선 승자는 사실상 아무도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지난 3일 진행됐으나 집계 과정의 기술적 오류로 인해 3일이 지난 6일 겨우 개표가 마무리됐다. 게다가 후보별 대의원 수 배정이나 선거구별 자료제출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폴 왈드먼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재검토를 요청한 톰 페레즈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의 트위터를 소개하며 “재검토는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누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나?”라고 냉소적인 비평을 내놨다. 

그는 이번 개표지연 사태가 ‘코커스’라는 제도의 신뢰성과 민주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왔다며, “향후 경선 및 당원대회를 치를 모두는 아이오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미 언론들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진정한 승자는 선두를 지킨 부티지지나 저력을 보여준 샌더스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과정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득을 취하게 됐다는 것.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엉망진창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단 한명의 승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아이오와주 코커스 등 패배자들은 모두 끝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로 인해 민주당의 무능함이 크게 부각되면서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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