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대장 구하기' 금감원 '문책경고'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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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대장 구하기' 금감원 '문책경고' 무시?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0.02.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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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가 당분간 손태승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6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7일 정기 이사회에 앞서 안건을 보고받는 사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손 회장의 거취를 의논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최종통보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상태였다. 손 회장의 연임은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의결하면서 연임이 어려워졌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를 받으면 연임과 3년간 금융기관 취업이 제한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됐으나, 금감원 징계 확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판단을 유예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손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손 회장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재 손 회장에게는 금감원 결정에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해 연임을 노리는 방안과, 금감원 징계를 수용하고 연임을 포기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아있다. 재임 기간 동안 지주체제 전환 및 비은행부문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준수한 실적을 유지한 점은 손 회장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사회와 노조가 손 회장에게 든든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의 징계에 대해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파악을 외면한 채 금융회사 제재에만 혈안이 된 면피용 전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최근 불거진 각종 불완전판매 이슈는 손 회장이 선뜻 연임을 결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은행은 손 회장이 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발생한 DLF 사태 및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금감원의 키코 분쟁조정안을 6개 은행 중 유일하게 수용하면서 이미지 전환에 나섰지만, 불과 이틀 뒤인 5일 직원들이 고객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신뢰도가 다시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 징계에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하며 연임을 추진하는 것은 손 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일단 금감원의 최종 결정까지 손 회장에게 생각할 시간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각종 논란으로 인한 부담과 이사회·노조의 지지 사이에서 손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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