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8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5일 서울 한 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트 관계자가 진열중인 마스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8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5일 서울 한 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트 관계자가 진열중인 마스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희도 마스크를 직접 제조사에서 받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게 안돼 중간 유통업자에게 사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급격히 오른 마스크 가격에 판매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눈총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간 유통업자의 공급가 상승이 비싼 마스크 가격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지난 5일 한 고객에게 항의를 받았다. 이 고객은 Q&A 게시판을 통해 “제조사에서는 마스크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가격이 올라간 건 무슨 이유냐.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판매업자가 과도한 이익이 취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고객의 주장과는 달리 일부 마스크의 판매업자도 높은 공급가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판매업자 A씨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제조사의 마스크 가격은 동일하다. 하지만 중간 유통업자들이 공급가를 올려버리니 우리도 가격을 올려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상황인 만큼 이전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싶다. 그러나 그 가격에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지금 없다. 이곳저곳 가격을 올리고 있으니 판매자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급받아 판매하는 격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혹시라도 다시 적절한 가격에 마스크 공급이 가능하면, 다시 가격을 정정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마스크 판매 수요가 높아 새벽까지 일하고 있지만, 항의는 우리와 같은 상황에 있는 판매자들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A씨의 이 주장이 모든 마스크 판매업자들의 입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 마스크 판매업자들 중에는 A씨처럼 양심적인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마스크 수급 불균형과 관련해 판매업자의 과도한 상술을 비난하는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

문제는 정부의 뒷북 행정이다. 신종코로나 사태 초기에 마스크 등 위생용품 품절 사태를 예견해 매점매석 행위를 막았으면 소비자들의 피해는 훨씬 덜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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