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튿날인 17일 침몰 사고 당시 선장 이모씨(69)가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는 증언이 이어지자 생존자들은 선장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고 있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고발생 당시 구조돼 이날 인천사랑병원으로 옮겨진 구조자들은 "선장이 한 일이라고는 안내방송 2번뿐"이었다며 "승객들을 빠르게 구조하고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 선장이 먼저 탈출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사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구조자 양인석(48)씨는 "9시 20분에 배가 흔들려 형과 통화를 했는데,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9시에 탈출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정말 욕밖에 안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장이 한 일이라고는 객실 안에서 기다리라고 있으라는 말도 안되는 통보였다"며 "선장 말을 들은 학생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서희근씨(54)도 "선장이라는 사람이 초동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승객보다 먼저 빠져나올수 있느냐"며 "자식같은 아이들은 추운 바닷물에 놓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이원일(58)씨도 "참으로 비통한 일이다. 475명을 책임지는 선장이 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초동 조치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인천시민들도 원망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사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무사귀한을 기도하고 있지만, 선장이 제대로 대처를 했다면 이런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도된 것처럼 선장이 고등학생 아이들을 놓고 먼저 나왔다면 지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김진수(44)씨도 "잘잘못은 구조가 끝난 뒤에 할 일 아니겠냐"면서도 "선장에 대한 부분은 사법 당국에서 엄중히 따져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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