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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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회복하며 디플레이션 우려에 종지부를 찍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0.4%)이 첫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다. 정부는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현상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10월~12월 연달아 1% 이하의 저조한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디플레 우려’는 계속 확산됐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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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월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 품목성질별로는 그동안 저물가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던 농축수산물(2.3%)과 석유류(12.4%)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농축수산물에서는 특히 무(126.6%), 배추(76.9%), 상추(46.2%) 등의 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는 가격이 내렸다. 

휘발유(15.6%), 경유(11.6) 등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인 공업제품은 0.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남녀학생복(-45.7%, -42.8%), 전기밥솥(-18.9%), TV (-10.4%) 등의 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2%, 0.5% 하락한 반면,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해 전체 서비스물가 상승세(0.8%)를 견인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은 이번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에 영향을 미쳤기에 이번에 반영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다음 달에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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