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4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2011년도 해외직접투자(신고기준)는 444억9000만달러로 전년도 343억6000만달러보다 29.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2008년 368억1000만달러에서 2009년 307억2000만달러로 줄었다가, 2010년 343억6000만달러로 오른 뒤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가 국외로 실제 송금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송금액도 255억9000만달러로, 역시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광업 분야 투자액이 203억7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미국, 호주 등에서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금융보험업은 2010년 63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7억3000만달러로 25.7% 줄었고, 부동산임대업은 같은 기간 23억달러에서 10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업 분야 투자의 주요 지역인 북미와 대양주에 대한 투자는 대폭 증가했으나 유럽과 중남미에 대한 투자는 감소했다.

지난해 신고액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이 직접 투자를 많이 한 나라는 미국(164억3000만달러), 중국(48억7000만달러), 호주(41억1000만달러), 캐나다(18억9000만달러), 홍콩(15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이 가운데 호주는 2010년 13위에서 지난해 3위로, 캐나다는 11위에서 4위로, 캄보디아는 28위에서 8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유로존의 영향으로 영국과 네덜란드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각각 69.6%와 82.5%씩 급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재정위기와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M&A투자와 자원개발이 증가하면서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추세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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