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우한 교민의 국내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격앙된 진천군민의 거센 항의 속에 인파에 파묻혀 괴로워하고 있다. 2020.01.29. 사진=뉴시스
29일 중국 우한 교민의 국내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격앙된 진천군민의 거센 항의 속에 인파에 파묻혀 괴로워하고 있다. 2020.01.29. 사진=뉴시스

 

충북 진천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수용 장소로 진천군 소재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정하자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불상사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천200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 인재개발원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하지만 진천 주민들은 트랙터 등 물리력을 동원해 우한 교민의 진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태세여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실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9일 오후 진천 지역을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물병 세례를 받고 옷이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이날 김 차관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농성 중인 주민 300여명과 만나 정부 입장을 전했다. 김 차관은 “교민들을 안전하게 국내에 이송할 예정이다. 이분들의 고통을 헤아려 따뜻하게 맞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흥분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10분 넘게 계속된 소동은 경찰의 제지로 수습됐고, 김 차관은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 차관은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산·충북 진천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김 차관은 "(귀국하는) 우한 교민 수용에 있어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했으나, 대응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지역주민의 양해와 동의를 구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우한 교민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30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를 점거한 농기계를 철거했다. 진입로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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