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3.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3.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27)씨에 대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됐다.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폭행 피해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도 함께 올렸다.

A씨는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은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뜻하는 용어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가해자에게 의존하는 심리 상태가 된다. 

A씨는 “원 씨가 했던 행동들은 엄연한 데이트 폭력이었고, 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구글에 원종건만 검색해도 미투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지금은 내려갔지만 네이버에도 해당 단어가 뜨곤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이 원씨의 과거를 폭로한 동기에 대해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거 전혀 무섭지 않다.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고소한다면 본인의 만행을 인정하는 의미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 2호 영입 인재인 원 씨는 14년 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서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로, 지난해 민주당에 영입돼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상태다.

A씨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는 원 씨에 대한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도 민주당과 원씨를 싸잡아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만약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 씨는 여성을 성노리개로 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다. 원 씨를 영입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영입을 철회하고 모든 여성들에 석고대죄하라”고 말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원종건 씨는 민주당을 탈당했다. 원씨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 모두 사실이 아니지만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드리는 일이라고 판단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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