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국내 한 편의점에서 CSV 전자담배 '쥴(JULL)'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5월 국내 한 편의점에서 CSV 전자담배 '쥴(JULL)'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폐질환 논란으로 정부에서 사용 중단을 권고한 ‘쥴’, ‘릴 베이퍼’ 등 CSV 전자담배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CSV 전자담배 판매량은 100만 포드로 3분기(980만 포드) 대비 8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CSV 전자담배는 폐쇄형 용기(pod)에 니코틴 등 용액을 넣은 액상 전자담배로, 지난해 5월 처음 국내 출시된 후 총 1690만 포드가 판매됐다. 

하지만 가향물질 및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의 성분이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 및 각종 피해사례가 보고되면서, 4분기 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보건복지부에서 지난해 9월, 10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사용 중단을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 센스’, ‘플룸 테크’ 등 연초고형물 전자담배의 판매도 둔화됐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2019년 7월 출시 후 370만 갑이 판매됐으나, 4분기 판매량(130만 갑)은 3분기(240만 갑) 대비 45.4% 줄어들었다.

‘아이코스’, ‘릴’,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난해 판매량은 3억6000만 갑으로 전년(3억3000만 갑) 대비 9.3% 증가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난해 2분기 판매량은 1억170만 갑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3분기 8720만 갑, 4분기 8220만 갑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궐련 또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궐련 판매량은 30억6000만갑으로 전년(31억4000만 갑) 대비 2.4% 감소했다.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기 전인 2014년(43억6000만 갑)에 비하면 29.7%가량 감소한 셈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지난해 총 담배 판매량은 34억5000만 갑으로 전년(34억7000만 갑) 대비 0.7%, 2014년 대비 20.9%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 담배 판매량은 8억4000만 갑으로 3분기(9억3000만 갑) 대비 9.1% 감소했다.

담배 판매가 둔화되면서 담배 반출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제세부담금은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지난해 담배 반출량(33억6000만 갑)이 전년(35억8000만 갑) 대비 6.2%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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