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1.03.  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1.03. 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역구 행사에서 주민들을 향해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고양시 일산서구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 참석해 지역구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때 한 남성이 김 장관에게 다가가 “김현미 의원님, 고양시 안 망쳐졌어요?”라고 묻자 김 장관은 “안 망쳐졌어요. 걱정하지마세요”라고 답했다. 남성이 재차 “안 망쳐졌어요?”라고 물으며 비꼬자 김 장관은 “네,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이후 김 장관은 남성을 응시하며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남성은 “그쵸.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죠. 인상 무서우시네요”라고 맞받았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김 장관의 모습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김 장관은 “여러분의 성원이 저를 장관으로 만들어 주셨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 주셨다.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행사에서 일부 시민들이 '창릉 3기 신도시' 등 정부 부동산 정책에 항의하는 등 소란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  일부 시민과 김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김 장관은 이 과정에서 "고양시를 망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불편한 감정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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