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사임' 아닌 '해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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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사임' 아닌 '해임' 왜?
  • 최윤정 기자
  • 승인 2020.01.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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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사진=뉴시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사진=뉴시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오너 리스크’ 해소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3일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김상열 회장이 호반건설 대표이사직에서 지난 12월 9일 자로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4년여만에 대표이사 복귀를 밝힌 지 1년여 만이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의 대표이사직에 대해 ‘해임’이라는 용어를 공시해 주목을 끈다. 사임은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지만 해임은 잘못해서 책임을 묻는다는 뜻이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반건설은 광주 민간 공원 특혜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검찰이 지난 8일 광주시 고위공무원들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 탈락한 호반건설을 구제하기 위해 특정 감사를 악용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했다며 직권남용관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로 정종제 시 행정부시장과 윤영렬 감사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한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 동생은 형의 지위를 이용해 호반그룹으로부터 130억원 가량의 납품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은 이용섭시장과 김상열 회장은 불기소 처분했다.  불기소한 이유에 대해 검찰은 “동생이 시 사업 과정에서 시장에게 관여하도록 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호반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호반건설이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으려고 신생 업체인 K사와 철근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호반건설은 또 2011년부터 이용섭 광주시장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23회에 걸쳐 정상적으로 거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2017년 업종을 전환해 다년간 거래에 따른 기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철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

호반건설은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도 광주시로부터 어떤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신규업체 등록과 관련해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2018년 호반건설 협력업체 모집 공고를 보면 지원자격 조건으로 신용등급은 물론 최소 매출액등을 주요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런 기준을 이용섭 시장 동생 회사에 적용하면 협력업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자녀들에 대한 편법 승계 및 내부거래 꼼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25일 호반건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와 이에 따른 편법 승계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상려열 회장이 물러난 후임에는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선임됐다. 최승남 부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5년 호반그룹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6년 울트라건설에 이어 지난해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의 M&A를 지휘하는 등 호반그룹의 사업 다각화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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